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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선교사

[나의성소이야기] [My Vocation Story] "하느님 그 '한 놈'이 제가 안되게 해 주세요!"_ Sr. 전혜경 혜경…

작성자 비서실 작성일20-12-09 조회조회 4,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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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신앙이 녹아 있는 우리 가정은 매일 부모님과 형제들이 모여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부모님께서는 하느님께서 주신 자녀들 중 한 명만이라도 주님의 일꾼으로 봉헌할 수 있기를 소망하시며 기도하셨다. 나는 그 기도소리를 들을 때마다 “하느님 그 한 놈이 제가 안 되게 해 주세요”라며 기도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부터 주님께서는 부모님을 통해 나를 부르시고 계셨다. 


나는 20대 후반이 되면서 가치와 의미 있는 삶에 대한 강렬한 꿈을 꾸게 되었다. 이러한 고민은 수도생활에 대한 열망으로 이어졌다. 나는 수도생활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 성소주일 행사가 열리고 있는 서울 가톨릭 신학대학을 방문했고, 그곳에서 우리 수도회를 처음으로 만났다. ‘예수성심전교수녀회’의 예수 성심이 나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리고 그곳에 계셨던 수사님들과 수녀님들의 밝고 환한 미소가 좋았었다. 그렇게 가치 있는 삶을 꿈꾸던 나를 주님께서는 우리 수도회로 인도해주셨다. 

 

서울에서 성소자 모임을 다니다가 입회에 대한 강한 마음에 이끌려  부산 수녀원에서 하는 젊은이들의 축제인 ‘슈발리에 축제’에 참가하게 되었다. 처음으로 온 부산은 매우 낯설었다. 그러나 수녀원에 도착하니 밝게 맞이해주시는 수녀님들의 모습에 마음이 편안해질 수 있었고, 축제를 통해 수도회의 좋은 모습도 만날 수 있었다.  검소하고 소박한 수녀원의 모습과 수녀님들의 섬세한 손길을 머금고 있는 정원의 꽃과 잔디와 나무들, 호탕하면서도 편안하게 품어주시는 수녀님들의 마음은 예수님을 생각나게 했다. 이것이 ‘예수님의 성심이구나! 나도 이렇게 성심을 만나고 나누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많은 이들의 축복 속에서 예수님의 마음이 따뜻하게 살아 있는 이곳에 둥지를 틀었다. 


우리는 “예수 성심이 온 세상에서 사랑받으시기”를 목표로 각자의 자리에서 충실하게 성심을 살아가고 있다. 

예수 성심으로 이 세상에 모든 이가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을 체험하며 치유받고 위로받기를 지향하며 오늘도 “예수 성심 온 세상에서 사랑받으소서”라는 꿈을 키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