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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선교사

[선교사이야기] [Mission Story][페루]_"빤고아 선교지에서"_Sr. 이은정 데레사, MSC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2-03-10 조회조회 4,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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빤고아에서 보내는 매일이 감사하다.

푸른 하늘과 자연이 주는 풍성함 그리고 이곳 사람들에게서 만나는 단순하고 순수한 마음들.

   

찬미예수님! 저는 페루 빤고아(Pangoa)라는 선교지에 살고 있는 데레사 수녀입니다. 저는 계속되는 팬데믹으로 인해 적절한 교육을 받지 못하는 지역 아동들을 위한 공부방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위해 리마에서 빤고아에 와 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이곳 빤고아에서 보내는 매일이 감사한 나날들입니다. 이곳은 하늘이 푸르고 자연이 주는 풍성함과 사람들이 단순하고 순수한 마음을 지니고 있는 곳입니다. 비록 많은 이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운데 살아가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이들을 만나며 저 또한 단순하게 살아 갈 수 있어 감사할 뿐입니다. 


팬데믹의 영향은 이곳 시골 마을까지 크게 미치고 있습니다. 특히 가난한 이들이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성당 옆에 있는 교리실을 급식소로 바꾸어 그들에게 매일 점심 식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사실 팬데믹 이전부터 어린이들을 위한 급식소를 열 계획을 하고 있었는데 마침 교황청 어린이 전교기구의 도움을 받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곳 급식소에는 대부분 가족 단위로 음식을 가지로 오거나, 독거 어르신들이 오셔서 식사를 하고 가십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단돈 천 원 정도만 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기에, 처음에는 10명으로 시작한 프로젝트가 이제는 5~60명 정도 매일 꾸준히 방문해서 점심 식사를 해결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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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나눔이 얼마 큰 도움이 되는지 오병이어의 기적을 체험합니다.


매일 오후 4시가 되면 어린이들이 성당 도서관 공부방에 와서 공부를 하거나, 간단한 놀이나 그림을 그리는 활동을 합니다. 최근에는 리마에서 봉사자들이 화상으로 아이들 그룹 상담과 개인 상담을 해주고, 영어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 도움을 주고 있어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릅니다. 공부방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작은 나눔이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 오병이어의 기적을 체험합니다. 더불어 이런 체험을 통해서 모두가 어렵고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우리가 나누는 마음과 도움으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저는 많은 분들에게 짧게나마 빤고아 선교지의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또한 기도와 연대의 마음으로 어려움에 처한 이웃들을 기억하며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출처_「MSC A.C.T.」제 16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