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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선교사

[선교사이야기] [Mission Story][마샬제도]"마샬제도에서의 평범한 일상"_Sr. 유경아 노아, MSC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2-01-11 조회조회 4,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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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없는 평범한 일상에 감사드리는 선교


안녕하세요.저는 마샬제도에서 선교하는 있는 유 노아 수녀입니다. 

제가 이곳에서 생활한 지 벌써 6년이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이곳은 세상을 혼란과 슬픔으로 몰아넣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없는 곳입니다. 이 바이러스가 퍼지기 시작한 처음부터 지금까지 공항을 폐쇄했기 때문입니다. 이곳에서는 매일 미사 참례, 중단 없는 학교 수업,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대화를 나눌 수 있으며 아무런 제약없이 어디든지 다닐 수 있습니다. 한국의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뉴스를 접할 때마다 걱정도 많이 되고 한편으로는 이곳의 이런 평범한 일상들에 감사하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바이러스의 직접적인 피해는 없지만, 성 요셉 초등학교는 간접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후원금 모금이 어려워져 후원이 중단되었습니다. 수업료를 지원해주는 단체에서는 전학이나 졸업과 같은 감소 인원은 수용하지만, 추가되는 인원은 더 이상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로 인해 운영비가 많이 부족해서 학교 존폐의 기로에 있는 상황입니다. 수도공동체와 이곳 정부에도 지원을 요청해 놓은 상태입니다. 

마샬제도는 개신교가 먼저 선교를 시작한 곳이어서 개신교 교세가 크고 강합니다. 잘루잇 지방 정부의 구성원들 대부분이 개신교 신자들이라 지방 재정을 개신교 위주로 운영하는 불합리함이 있습니다. 이런 곳에서 가톨릭 학교를 운영한다는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고 가톨릭 교회를  알리는 데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종교 수업이 정규 수업 시간으로 편성되어 있어 전교생에게 가톨릭 교리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지금의 어려움이 잘 해결되어서 성 요셉 초등학교가 계속 운영되기를 희망하며 더불어 가톨릭 교회가 활성화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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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사로서 살아가는 일상이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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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성 요셉 초등학교 전 학년을 대상으로 종교와 음악, 7·8학년 컴퓨터 수업, 8학년 수학 수업, 학교 재정 담당, 도서실 관리, 결근이 많은 이곳 교사들의 빈자리를 채우는 대체 교사 그리고 학교와 성당 주변의 청소와 쓰레기장 정리 등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예수성심 본당에서는 본당 수녀로 전례, 제의실, 복사단 등의 일을 돕고 있습니다. 또한 인건비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연로하신 공동체 수녀님의 일까지 맡아 하면서, 올해 초(2021년1월) 이곳으로 파견이 결정된 세레나 수녀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마샬제도는 코코넛과 바나나는 비교적 쉽게 먹을 수 있지만, 끼니가 될만한 다른 음식들은 통조림이 전부입니다. 그래서 먹거리 해결을 위해서 텃밭에서 채소 키우기, 코코넛 수액을 채취해서 마시거나 시럽 만들기, 닭 키우기 등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곳의 척박한 환경으로 텃밭에서 채소를 키우는 일은 많은 실패를 거듭했지만, 용기를 내서 시도하기를 되풀이하면서 시금치 재배를 성공했고, 파파야 묘목도 잘 자라고 있습니다. 1~2년 후면 신선한 파파야를 자주 먹을 수 있을 거라는 행복한 희망을 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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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코로나바이러스 이전 오래전부터 이곳만의 어려움으로 선교사 적응 비율이 낮은 곳입니다. 저 역시도 어려움이 있지만, 학교 수업이 마치고 나면 배구공 하나로 서너시간을 신나게 뛰노는 아이들의 건강한 소리와 저를 보면 목청껏 부르며 달려와 안기는 아이들이 있어 행복합니다. 공부하라는 잔소리에 저를 미워하는 아이들도 있지만, 성적이 향상되면서 더 나은 미래를 희망하는 꿈을 꾸게 되는 모습에 보람도 느낍니다. 제가 주님의 사랑에 믿음을 가지고 소임에 더 열정적으로 임할 수 있도록 영적, 물적으로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주시는 수도공동체와 후원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새해 주님의 은총 충만하시길 기도드립니다.


출처_2021년 제 50호 「새마음」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