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마음의 선교사

[나의성소이야기] [Vocation Story]_Sr. 마리아, MSC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1-12-10 조회조회 2,969

본문


 

64e47777cbc3adedf9cd6d17d14ca1ea_1634886832_1928.jpg 

   

 하느님께서는 각자의 마음 밭에 성소의 씨앗을 뿌려 놓으셨고,

 각자에게 꼭 맞는 방식으로 부르신다는 것을 믿는다.

 

 어릴 때 아니 성인이 되어서도 나 자신이 수도자의 길을 걸을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그런데 가만 돌이켜 보면 하느님께서는 나의 삶 중간 중간 미끼를 던지셨고, 

나는 그 미끼를 덥석 물기도 하고 뱉어내기도 하다가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다.

 

 내가 기억나는 첫 번째 미끼를 나누고자 한다. 미끼라는 표현보다는 '하느님의 부르심'이라고 고치겠다.
(#사람_낚는_어부이신_하느님 #작업_하시는_하느님 #아_그땐_몰랐네)


64e47777cbc3adedf9cd6d17d14ca1ea_1634886832_1928.jpg

  

 성소주일에 장미꽃을 주셨던 신부님!

 
주일학교 어린이 미사 중에 본당 신부님께서는 

"신부님이나 수녀님이 되고 싶은 어린이들은 제대 앞으로 나오라"는 말씀을 하셨고, 

몇몇 아이들이 앞으로 나갔다.

 그날은 성소주일이었던 것 같다. 

나는 강론시간에 졸다가 갑자기 아이들이 앞으로 나가는 어수선한 분위기에

 “뭐야? 뭐야?” 물어보느라 나가는 타이밍을 놓쳤다.

그리고 신부님께서는 제대 앞에 나온 아이들에게 장미꽃을 주셨고, 나도 받을 수 있었는데 하며 아쉬워했다. 

 

 그날 저녁 집에 돌아와서 나는 부모님께 물었다.

'신부님, 수녀님이 무엇 하는 사람들이냐고…',

 부모님께서는 '좋은 일을 하시는 분들이고 하느님과 가까운 천사 같은 분'들이라고 하셨다. 

그 후로 아버지께서는 줄곧 "마리아 너도 수녀님이 되어 봉사하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고, 

나는 모르겠다거나 싫다고 퉁명스럽게 말했었다. 


사실 그때부터 장미꽃을 못 받았다는 애통함과 함께 수도자의 삶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그것이 하느님께서 나를 부르신 첫 번째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나의 성소이야기를 다시 떠올리면서 신비롭게 일 하시는 하느님을 만난다.

수녀원에서는 많은 수녀님들과 '같이 먹고, 기도하고 생활'하지만

부르심의 사건은 다양하다는 것과 각자에게 맞는 방법으로 부르셨다는 것이 신비롭다.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방법!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동안!”

(MSC 창립자 린켄스신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