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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선교사

[선교사이야기] [Mission Story][페루] "루세로(Lucero) 기 살리기 작전"_Sr. 이은정 데레사, MSC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1-07-26 조회조회 4,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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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예쁜 반고아에서 시작된 새 프로젝트
       

저는 7월부터 하늘이 예쁜 반고아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리마(Lima)에서 다시 반고아(Pangoa)로  돌아온 이유는, 지역 아동들의 교육을 도와 주기 위한 새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위해서 입니다. 현재 반고아 공립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온라인 수업을 하고 있지만, 거의 제대로 된 수업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이들은 하루에 1시간 정도 온라인 수업을 하고, 숙제를 해서 선생님께 보내야 수업을 마치게 됩니다. 그나마 컴퓨터나 핸드폰이 있는 가정에서는 수업이 가능하지만, 없는 경우에는 수업조차 받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이 거의 2년째 지속되면서 아이들은 공부하지 않는 것에 익숙해졌습니다. 그리하여 조금이나마  이런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반고아로 오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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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의 도서관을 찾아온 루세로를 만나다.

   

공부방을 시작하는 첫 날,  루세로(Lucero)와 언니 케이시( Keyssy)가 저희 공동체의 도서관을 찾았습니다.  생글생글 웃으며 도서관을 들어서는 언니와는 다르게 키가 작은 루세로는 웃음기 없는 얼굴에 기가 많이 죽어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사실 초등학교 2학년인 루세로는 안타깝게도 학교에 한번도 가보지 못했습니다. 루세로가 1학년때 팬데믹으로 인해 모든 수업이 온라인으로 전환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2학년 수준의 공부를 따라가지 못하는 루세로에게 수학과 책 읽기 그리고 학교 숙제를 도와주기로 했습니다. 수학 문제 하나를 푸는데 끙끙되며, 정답이 맞는지 여러번 물어보는 아이에게 재촉하기 보다 격려와 칭찬으로 자신감을 불어 넣어 주려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제는 처음 보다 대답도 잘하고, 열심히 하려는 모습이 참 사랑스럽습니다. 하지만 루세로의 얼굴에서 미소를 보기는 여전히 쉽지 않습니다. 


올해 저의 목표는 어두운 루세로의 얼굴이 다른 아이들처럼 천진난만한 미소를 짓는 얼굴이 되고, 사랑받는 아이로 성장하는 것입니다.  한사람이라도 하느님의 사랑받는 존재임을 깨닫고 기쁘게 살 수 있는 힘을 키워주는 것, 그것이 예수성심의 선교사로서 해야할 몫이라 생각됩니다. 저와 루세로 그리고 팬데믹으로 학교 수업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모든 학생들을 위해 기도중에 기억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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