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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선교사

[선교사이야기] [Mission Story][페루] "저의 친구 세 명을 소개합니다."_Sr.이은정 데레사, MSC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1-04-27 조회조회 5,3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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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불문하고 친구(Amiga)가 될 수 있는 이곳 페루

  

한국에서와 달리 외국에서는 친구라는 호칭은 누구에게나 붙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곳 페루에서도 길거리를 지나가다보면 처음 보는 저에게 친구(Amiga)라고 부르는 것을 간혹 듣게 됩니다. 그래서 인지 나이 불문하고 친하게 지내는 모든 지인을 친구라고 부르는게 저에겐 익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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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 열정이 넘치는

저의 친구 디아나, 마를레니, 록산나를 소개합니다.

  

"여러분은 지금 어떤 친구와 함께 있나요?"



제 수많은 친구들 중, 예수성심의 마음을 지닌 세 명의 친구를 소개 해 드리고자 합니다. 

첫번째 친구는, 디아나( Diana) 라고 불리는 30 대 청년입니다. 제가 반도(Pando)에 산지 얼마 안되어, 매일 가는 수도회 미사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만난 것이 벌써 2년전의 일입니다. 그녀는 시장에서 하루종일 생산을 팔고, 팔고 남은 생선으로 요리를 해서 독거 노인들에게 배달하는 마음 예쁜 아가씨입니다. 부양해야 할 가족이 있어 수도회 입회는 꿈도 못 꾸는 친구이지만, 평신도로서 멋지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늘 자랑하고 싶은 저의 친구 1호 입니다. 몇일 전에는 거리의 독거 어르신과 대화를 나누고는 저에게 와서 그 어르신의 어려움을 얘기해주어, 어르신을 위해 주말 끼니를 해결해 줄 방법을 함께 찾기도 하였습니다.  


두번째 친구는 베네수엘라 아주머니인 마를레니(Marleni) 입니다. 제가 예수성심의 방을 시작 한 이후로 거의 매주 신발 한짝, 옷 한벌 씩을 가지고 와서 기증하시는 분이다. 보통 페루에 사는 베네수엘라 사람들은 가난하기에 도움이 받아야하는데 마를레니는 그와 다르게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기꺼이 도와 주려는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휄체어가 필요한 젊은 청년을 도와 주고 싶다고 본당 신부님께 부탁하여,  카리타스에 휄체어를 신청해 놓고 도착하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마지막 세번째 친구는 록산나(Rosana )라는 젊은 애기 엄마입니다. 록산나는 제가 매일 가는 시장에서 야채를 판매하는 친구인데, 예수성심의 방에 틈틈히 놀러와 이런저런 얘기를 털어 놓습니다. 특히 장사를 하기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서 이 친구의 얘기를 듣고나면 특별한 확인 절차 없이 바로 도움을 드릴 수 있게 되는 하이패스라는(?) 장점을 지닌 친구입니다. 


이렇게 저는 팬데믹으로 인해 사람간의 접촉을 피하고, 만남을 자제해야 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저의 든든한 세 명의 친구 덕분에 다양한 사람들을 알게 되고, 그들이 필요한 부분에 도움을 드릴 수 있는 선교를 계속 이어 가고 있습니다. 또한  선교 열정이 넘치는 세 명의 친구를 통해, 이웃들에 대한 세심한 관심을 가진 그들 안에 살아 계신 예수님의 마음을 만날 수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끝으로 하나의 질문을  남기며 이 글을 마무리 하겠습니다. 

“여러분은 지금 어떤 친구와 함께 있나요?”


우리 친구들, 이웃들 안에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는 부활의 기쁨 쭉 이어 가시길 바라며, 부활을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