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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선교사

[나의성소이야기] [My Vocation Story] "이렇게 멋있는 사람이 있었나?"_Sr.배영애 비안네, MSC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1-04-14 조회조회 3,9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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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무엇이고 죽음 무엇인가?", "나는 왜 태어났는가?"의 질문에 몰두하면서


나는 3남3녀 중 셋째로 태어났으며, 가족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랐다. 

나는 몇 번의 죽을 고비를 넘기는 큰 질병을 앓으면서 이기적인 사람이 되어있었다. 

고등학생 때 “인생은 무엇이고 죽음은 무엇인가?” “나는 왜 태어났는가?” 등의 질문에 몰두하면서 그 의문을 풀기 위하여 세례를 받았고, 

본당 활동을 열심히 하였지만 인생의 의미를 추구하던 나는 만족할 수가 없었다.


인생의 의미를 알기 위하여 나는 스님이 되면 어떨까 하고 생각했었다. 

거지처럼 이곳저곳 떠돌아다니며 동냥을 하고 절에서 단순한 노동과 침묵으로 인생을 알아간다면 좋겠다는 상상을 즐겼었다. 

그래서 한 번 실제로 절을 찾아간 적도 있었는데, 그것이 오히려 가톨릭 수도 성소로 이끄는 일이 될 줄은 몰랐다. 

한 보살님과의 대화 중 하느님의 은총이 나의 머리에서부터 발끝까지 관통하는 체험을 하였는데, 이런 소리가 들리는 듯하였다.

 “도피하지마라. 봉사 하여라” 봉사라는 단어가 처음으로 와 닿았다. 

남을 위한 봉사의 삶은 한 번도 생각하지 못했었다. 

미련 없이 가톨릭의 수도자가 되겠다는 마음으로 발길을 돌렸다. 

한 편으로는 마음 깊은 데서부터 하느님이 어떤 분인지 알고 싶은 강한 열망이 자리하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살아계신 하느님의 존재를 체험하고 나 자신을 송두리째 그분께 바치겠다는 약속을 감히 하였다. 

하느님의 강력한 힘은 이기적인 나의 길을 바꾸어놓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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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말씀에 매료되었다.

"이렇게 멋있는 사람이 있었나?"


복음서에 ‘오리를 가자는 사람에게 십리를 가주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매료되었다.

 “이렇게 멋있는 사람이 있나?” 

이기적이었던 나에게는 정말 신선하고도 충격적인 말씀이었다. 

이런 예수님을 일생 따르고 싶다는 마음이 저절로 들었다.


우리 수녀회가 매력적으로 다가왔던 것은 당시 소박하다 못해 가난하고(사업체가 없다는 것), 개방적이고, 자유롭고, 외적인 능력이나 가진 것 보다는 마음을 중요하게 여기는 수녀님들의 편안한 모습이었다. 

그래서 수녀원에서 하는 성소모임에 꾸준히 다녔다. 

우리 수녀회의 성소를 더 확실하게 다져준 것은 성소모임에서의 수녀님의 강의였다. 

당시는 박정희 대통령이 유신헌법과 통일주체국민회의 등 장기집권을 위한 술수를 쓰던 때였고,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 일상사가 되어 민주화 운동이 한창이던 시절로써 정부를 비판하는 얘기를 하면 잡혀가고 투옥 고문 살해까지 되는 어마무시한 때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녀원 성소모임에서는 우리나라의 현실에 대한 진실을 이야기했다. 

그래서 “이 수도회 안에는 하느님이 살아계시는구나!” 하고 생각하면서 자연스럽게 입회(1980년)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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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수도회는 예수님의 마음을 사는 것이 목표이다.


우리 수도회는 우리 스스로 예수님의 마음을 사는 것이 목표이다. 

따라서 이 예수님의 마음을 다른 사람들도 사랑하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미션이다. 

예수님의 마음을 사랑하는 사람 안에 평화가 있고 사랑이 있다.

예수님의 마음이 사랑받는 곳에 정의와 평화가 흘러넘친다. 

우리의 나약함과 죄스러움에도 불구하고 우리 마음을 그분 마음으로 바꾸고 싶다는 열망으로 기도하면서 희망 속에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