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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선교사

[선교사이야기] [Missoin Story][페루] "엄마, 사랑해요. 많이 사랑해요."_Sr. 이은정 소화데레사, MSC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1-02-26 조회조회 5,5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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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 quiero, mami. Te quiero mucho

엄마, 사랑해요.  많이 사랑해요.

이은정 소화데레사 수녀




얼마전,  코로나 감염으로 인해 마지막 순간을 맞이한 가족이 화상통화로 수녀님께 기도를 청했습니다.  숨을 거두기 직전인 엄마를 향한 딸의 마지막 말은 단지 엄마 사랑해요 반복하는 뿐이었습니다.   짧은 한마디, "사랑해요"를 들으며 역시 마음이 짠해 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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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에서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단어 자체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게 한다


 페루는 현재 계속 증가하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감염자 숫자 못지 않게, 사망자 역시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사망자 수가 증가하는 것은 의료 시스템이 갖추어 있지 않아, 병상부족 아니라 각종 의료 장비, 특히 산소 부족으로 인해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해 자택에서 숨을 거두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곳 페루에서는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단어 자체가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게 만듭니다.

사실, 곳곳에서 장례를 제대로 치르지 못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보내야 하는 가족들의 슬픈 마음을  어떻게 헤아려 드려야 할지 막막하지만, 지금은 그저 그들을 위해 제가 있는건 기도 뿐인것 같습니다. 또한 마지막 순간에 엄마에게 "사랑해요"를 반복했던 자매님처럼  역시 요즘 계속 사랑한다는 표현을 주변의 친구들, 지인들, 신자분들에게 자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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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 quiero mucho” 


얼마전, 코로나로 감염되어 격리되어 계신 수녀님께도 "사랑해요"라는 말과 예쁜 하트 하나에  마음을 담아 보내 드렸습니다. 다행히 수녀님은 회복하고 계시고, 사랑한다는 말이 수녀님 격리 생활에 힘이 될것임을 믿습니다. 쑥스럽고 어색해서 하지 못했던  '사랑한다' 말이 어떤 말보다 강력한 힘이 있음을 배우는 시간에 감사하며, 멀리 고국에 계시는 우리 수녀님들께도 감사하고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네요."Te quiero mu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