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이야기] [Mission Story][페루] "펠리스 나비닷"_Sr. 이은정 데레사, MS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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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리스 나비닷!( Feliz Navidad): 행복한 성탄 되시길 바라는 스페인어 성탄 축하 인사 입니다.
매년 다가오는 성탄! 올해에도 계속되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성탄 시기를 힘겹게 보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국 역시 감염자 수가 계속 증가 하는 상황이라 걱정이 크리라 여겨집니다. 한국에 계신 분들이 이곳 페루 상황이 어떤지 궁금해 하시고 걱정해 주십니다. 사실 이곳은 한국과는 달리 코로나의 영향이 크지 않은 것 같습니다. 리마와 같은 대도시는 인구 밀집 지역이라 다들 마스크를 쓰고 모임도 규제가 되는 분위기인데, 제가 사는 시골 동네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스크도 쓰지 않고 성탄을 즐기고 있습니다. 오히려 모기로 인해 감염되는 댕기 열로 인한 사망자가 많아서, 12월 내내 동네마다 모기 퇴치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가정방문을 하며 성탄을 준비하는 9일기도를 바친다.
이런 가운데 저는 12월16일부터 신자들과 함께 성탄 준비 9일기도를 시작했습니다. 'POSADA'라고 불리는 9일기도는 마리아와 요셉이 아기를 낳을 방을 구하기 위해 여러 집 문을 두드린 것에서 유래합니다. 즉 성가정을 맞이할 마음의 방을 준비 하기 위해 것으로, 매일 한 가정을 방문해서 기도를 하거나 미사를 드리는 것입니다.
9일기도의 핵심이 회개와 화해이므로, 우리 선교사들은 각 가정이 서로 화해할 수 있도록 희망하며 함께 기도합니다. 'POSADA'를 하루 하루 진행하면서 하느님께서 이 모임을 마련하시고 또 이끌어 주신다는 것을 체험하게 됩니다. 우리 선교사들이 각 가정의 어려움을 다 헤아리지 못해도 성령의 이끄심은 가족들을 화해로 이끌어 주시고, 필요한 것들을 마련해 주십니다.
'POSADA' 마지막 날 기도를 마치고 사진을 찍으려고 순간, 쌍 무지개가 하늘 위로 펼쳐진 것을 보며 모두들 하느님께서 함께 하심을 한번 더 느끼며 감사드렸습니다.
이번 성탄 시기 우리의 마음보다 더 크신 하느님의 마음에 감사드리며, 모두들 기쁜 성탄 보내시길 기도합니다.
다시 한번 성탄 축하드립니다. ¡Feliz Navid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