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마음의 선교사

[선교사이야기] [Mission Story]'가톨릭 독서 모임회'에 대한 체험_Sr. 이해숙 아나비아, MSC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5-02-18 조회조회 235

본문




38a44dc3816ec1bd6fd37b8a1e8e1c8a_1739863558_1086.jpg  

천호동 성당에는 '가톨릭 독서 모임'이 있다. 

독서는 진정한 하느님의 모습을 찾게 하고, 현존하시는 하느님을 만나게 도와준다.


오늘날 많은 물건이 가짜가 진짜 같고, 진짜가 가짜 같다. 독서는 진짜를 알아보도록 마음의 눈을 열어주는 것 같다. 독서는 신앙생활에서 진정한 하느님의 모습을 찾게 하고, 일상 안에 현존하시는 하느님을 만나게도 도와준다. 독서는 삶에서 접하는 다양한 현상들 그 너머에 있는 진상을 유추하며 바라보게 함으로써 진리를 향해 나아가도록 한다. 독서가 신앙생활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본당에서 독서 모임을 동반하며 깨닫게 되었다.


천호동 성당에는 '가톨릭 독서 모임'이 있다. 다른 본당 소임에서는 경험해 보지 못했던 모임이었기에 설렘과 궁금함이 컸다. 회원들은,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해오신 여든이 넘은 어르신을 비롯하여 세례받은 지 2년 남짓한 젊은 자매, 미혼 자매와 형제, 약간의 불편함을 가진 형제 등이 함께하고 있다. 모임은 매달 한 권의 책을 선정하고 각자가 읽은 다음 느낀 점과 자신의 이야기를 나눈다. 자유롭게 각자의 체험을 나누는 모습이 새롭기도 하고 자연스러웠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지난 모임에서는 새해에는 어떤 주제의 책을 선정할지 논의하였다. 2025년에는 전례력에 맞는 책을 우선 선정하고 기도와 관련된 책들을 읽기로 하였다. 그리고 독서 모임이 신앙생활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며 소감을 나누는 회원들을 보며 나도 감사하고 기뻤다.

혼란스러운 현시대에는 목자 잃은 양과 같은 신앙인들이 많은 것 같다. 이들은 책 안에서 만나는 성인들을 통해 간접 경험을 하게 되고, 신앙인으로서 분별하고 선택하며 살아가는 지혜와 용기를 얻는다. 또 교회에 가졌던 궁금증을 올바르게 이해하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영적 독서를 통해 수많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참 진리를 발견하고 바른길로 나아갈 수 있는 바른 분별력을 가지게 되는 기쁨을 회원들이 삶 안에서 직접 체험하고 있다. 나도 독서 모임을 동반하면서 하느님의 말씀을 알아듣는 폭이 넓어지고, 삶에 활력을 얻게 된다.

누군가는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는데 맞는 말임을 실감한다. 꾸준하게 독서하면서 예비 신자 교리를 쉽고 적절하게 전달할 수 있게 된다. 내가 체험하고 만난 하느님 모습의 한 자락을 나누어 줄 수 있음에 기쁘다.

나는 그동안 일반 서적은 꾸준히 읽어 왔지만, 교회 서적을 찾아 읽지는 않았다. 현재 다양한 교회 서적들을 접하는 것이 나의 기도에도 영향을 미치며, 마음의 지평을 열어준다. 특히 회원들과 함께하면서 그들의 목마름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하느님에 대한 그들의 갈증을 영적 독서를 통해 채워가는 것을 보면서 감사드린다.



38a44dc3816ec1bd6fd37b8a1e8e1c8a_1739863790_1688.jpg
    

독서 모임 회원들은 하느님에 대한 그들의 갈증을 영적 독서를 통해 채워가는 것을 본다.


38a44dc3816ec1bd6fd37b8a1e8e1c8a_1739863806_5512.jpg
 

그동안 나는 새해가 되면 교회 서적과 일반 서적을 적어도 한 달에 한 권씩은 읽자는 결심을 해왔었다. 그러나 되돌아보면 일상의 삶이 바쁘다는 핑계로 그 결심은 흐려졌었다. 이제 독서 모임 소임을 하면서 억지로라도 시간을 내어 읽어야만 하기에, 올해는 그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되었다. 하느님께서 나에게 이 소임을 주셨음에 감사드린다. 그리고 각 회원의 바람을 아시는 주님께서 각자에게 하느님을 찾고 발견하며 만날 수 있게 하는 필요한 책을 주십사하고 기도한다. 오늘도 회원들에게 어떠한 교회 서적을 추천할까 검색하며 행복함을 느낀다.


출처_2024년 제53호 「새마음」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