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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선교사

[선교사이야기] [Mission Story][베트남]"존재의 사랑"_Sr. 히야친타, MSC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3-01-14 조회조회 4,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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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교육 현장이 도전이 되리라는 것을 알았지만 도전해보고 싶었다.


나의 사도직은 유치원에서 자폐증을 앓고 있는 아동들을 가르치는 것이다. 이곳 원장 수녀님께서는 특수 유아교육이므로 일반 교사보다는 수도자인 교사를 원한다고 하시며 나에게 교사직을 제안하였다. 사실 나는 특수교육에 대해서 잘 몰랐기 때문에 아동들을 가르치는 것이 매우 어려운 일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여름 방학 동안 특수아동에 관한 짧은 교육과정을 공부하면서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 사도직이 도전이 되리라고 생각하였지만 꼭 해보고 싶어졌다.


사람이 사랑 없이 살 수 있을까? 힘들고 고통스러울 때, 사랑이 가장 많이 드러나고 오래 기억될 것이다. 사랑은 극심한 추위에도 불타오르는 불꽃처럼, 모든 절망과 고통을 없애주는 마법의 약처럼 그리고 평화로운 천국으로 데려가며 모든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나는 어렵더라도 이 사도직을 열심히 수행하면서 아이들에게 예수 성심의 사랑을 전하는 MSC 선교사로 수도회의 영성을 살아보고 싶었다.

자폐 아동들을 만나는 첫날, 그들의 ‘다름’에 나는 매우 놀랐다. 이전에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모습이라 낯설고 새로웠다. 하지만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통해 그들의 순수함이 주는 즐거움을 만났다. 보통의 아이들은 감정, 욕구, 욕망 등을 말로 표현하지만 이곳의 아이들은 손과 발 등을 사용한다. 소리에 예민한 아이는 이상한 소리가 나면 귀를 막으며 소리를 지르고 울기도 한다. 또 이들은 대체적으로 혼자 노는 것을 좋아한다. 나는 이런 아이들과 노는 법, 대화하는 법, 때로는 엄격하게 또는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해 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며 특수교육 분야를 계속 공부한다.

시간은 흘러 이제는 제법 이들과의 생활이 익숙해지고 있다. 아이들은 여러 번 반복해서 가르쳐야 하고 매일 연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특성이 가르치는 교사에게는 지루하고 받아들이기 어렵게 만들기도 한다. 나는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주고 싶고, 아이들은 배운 것을 잘 기억해 주기를 바라는 욕심이 있다. 이런 나에게 동료 교사 수녀님은 이렇게 말한다. “자폐 아동을 정상 아동이 되도록 도울 수는 없지만, 매일 지금보다 더 발전하고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도록 도와줄 수는 있다”라고…. 학교 마당에서 함께 뛰어노는 아이들과는 달리 혼자  우두커니 하늘을 바라보거나 혼잣말을 하는 우리 아이들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고 뛰어놀 수 있기를 희망하며 매일 그들과의 시간에 최선을 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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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성심을 위하여 우리는 세상 한가운데 있습니다."

-MSC 창립자 후베르트 린켄스 신부-


자폐 아동들을 동반하는 나의 사도직은 내가 이웃과 관계하는 방식을 바꿔놓았다. 좀 더 인내하고, 기다리도록 해주었다. 하느님께서 이 아이들을 나에게 보내주시면서 베푸신 은총이다. 나는 매일 아침 출근해서 아이들에게 다가갈 때 사랑과 인내로 동반하는 하루가 되길 청한다. 또 퇴근할 때는 하느님께서 함께해 주셨기에 예수님의 성심으로 보낼 수 있었음을 감사드린다. “이 성심을 위하여 여러분들은 세상 한가운데 있습니다.”라고 하신 창립자 후베르트 린켄스 MSC 신부님의 말씀에 따라, 나는 사도직을 통해 함께하는 모든 사람에게 예수 성심의 사랑이 전해지길 소망한다.  


출처_2022년 제 51호 「새마음」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