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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선교사

[선교사이야기] [Mission Story][페루]"새 교리반을 준비하면서"_Sr. 이은정 데레사, MSC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2-03-16 조회조회 5,3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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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으로 닫혀 있던 학교와 성당 교리반이 새로 시작되었다.


3월은 이곳 페루에서도 새 학기가 시작되는 달입니다. 2년 동안 팬데믹으로 닫혀 있던 학교가 다시 열리고, 학생들은 비대면에서 대면 수업으로 바뀐 현실에 다시 적응하며 새 학기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살고 있는 리마의 작은 동네에 있는 성당에서도 새롭게 시작될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교리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2년 동안 교리반이 제대로 운영되지 않았기에, 교리 교사도 부족한 체 교리반을 꾸려야 함으로 매우 분주합니다. 


저는 올해부터 이곳에서 청소년, 청년 사도직을 맡게 되어 설레는 마음으로 3월 27일부터 시작될 교리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마침 오늘은 한 자매님이 교리 교사가 되고 싶다는 연락이 와서, 집으로 초대해 만났습니다. 


저희 집에 찾아온 안헬리카(Angelica) 자매님은 16살, 20살의 두 자녀를 둔 어머니이자, 4년 전 페루로 이민 온 베네수엘라인이었습니다. 제가 만나본 대부분의 베네수엘라인들이 그렇듯 아주 정중하고, 신앙심이 깊은 자매님이었습니다. 자매님이 얘기하길, 어느 날 잠이 안 와서 뒤척이다가 성당 페이스북에 교리 교사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고 찾아왔다는 것이었습니다. 자매님은 베네수엘라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하였는데, 이곳 페루로 이민 온 후 직업을 구하지 못해 지금은 집안일과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고 했습니다. 또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못해 아이들의 교육비를 늘 걱정해야 하고, 가족들이 아플 때 병원도 제대로 갈 수 없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교회를 위해 일을 하고 싶다며 자신이 어머니께 배운 신앙을 어린들이에게 전하고 싶다 하셨습니다. 저는 자매님의 얘기에 감동을 받았고,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또한 안헬리카 자매님의 나눔을 통해, 우리가 반드시 많이 가졌다고 해서 나눌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가진 작은 것이라도 기꺼이 나눌 수 있는 것이 참 봉헌이라는 생각을 다시금 하였습니다. 


끝으로 안헬리카 자매님과 가족들, 더 나아가 모든 베네수엘라 이민자들이 페루에서 잘 적응하고 신앙도 더 굳건해 질 수 있도록 기도해주십시오. 우리가 이들의 어려움을 연대하는 마음으로 도와주었으면 하는 바램도 가져봅니다. 더불어 전 세계에 살고 있는 난민, 이민자, 전쟁지역 이재민들을 위해 함께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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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_페루 리마의 저녁 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