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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선교사

[나의성소이야기] [Vocation Story]Sr. 안종옥 수산나, MSC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2-02-21 조회조회 3,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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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거저 받은 것이 많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나누고 살고 싶은 마음이 컸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막연하게 수녀님이 되고 싶었다. 자라면서 이 생각에는 흔들리지 않았는데, 20살이 되면서 거의 생각하지 않고 지냈다. 그러던 중에 친구가 수도회에 입회한 것이 계기가 되어, 나도 성소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나는 "내가 만약 60세까지 산다면, 30세까지는 나를 위해 살고 그 나머지 30년은 봉헌하며 살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내가 생각하기에 나는 많은 것을 거저 받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 중 첫번째는 가족들, 부모님과 형제들(4남매)이다. 우리 가정은 평범했지만, 가족들을 통해 많은 것을 받고 있다고 느꼈다. 단지 아버지께서 약주를 많이 하셨고 주사가 있으셨고 나는 어린 마음에 이것이 참 부끄러웠다. 이것 때문에 마음이 힘들때면 주님께 의지하며 끊임없이 기도했다. 내가 생각할 때 당시 나쁜 길로 빠질 수도 있었지만, 주님께서 함께 하심을 믿고 또 내가 하느님의 딸임을 알고 있었기에 잘못된 길로 빠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하느님께서 나를 이끌어주셨고, 나 스스로도 ‘나는 하느님의 딸이니까 마음대로 망가지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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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녀회 기도모임을 통해 예수성심을 만났고, 매료되었다.

  

중학생 때 버스를 타고 한 시간 정도 걸리는 학교에 다녔는데, 버스를 기다리면서 주님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 그 시간들을 통해 주님께서는 나를 바른 길로 이끌어 주셨다. 나는 아버지 때문에 힘도 들었지만, 가족들 특히 아버지에게서 절대적인 사랑과 신뢰를 받았다. 스스로 생각해도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참 많았는데, 이것은 주님의 도우심, 은총이라고 생각했다.

 

어머니께서는 언니들에게 교육하셨던 것과는 다르게 나는 원하는 대로 할 수 있게 하셨다. 이렇듯 내가 많이 받았기에 나는 받은 것을 내어 놓는 것이 아깝지 않았고, 오히려 내어 놓고 싶었다. 창원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부산으로 옮기게 되었지만, 거리가 멀고 피곤해도 청년회 모임에 충실히 참여하면서 힘을 받았다. 더불어 예수성심전교 수녀회 기도모임에도 참석하며 힘을 얻었다. 기도모임을 다니면서 ‘성심’에 마음이 많이 이끌렸다.

어떤 능력이나 재능이 아니라 오직 ‘예수 성심’ 만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어디에서든 예수님 마음으로 사는 것만이 중요하지, 다른 것은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으로 입회를 결심했다. 지금도 처음 부르심 받은 그대로 ‘예수님의 마음’을 닮아가기를 바라며 살고 있다. 예수성심을 내 삶의 중심으로 삼으면서 하루하루 충실하게 나의 성소를 살아가고 있다.



Image_안종옥 수산나 수녀님의 꽃꽂이 「예수성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