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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예수성심 성당]의 유리화 이야기 1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3-10-19 조회조회 1,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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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예수성심전교수녀회 부산 본원에서는 예수성심의 크신 사랑과 많은 분들의 기도와 도움으로

지난달 "성당 봉헌과 수도원 축복식"을 성황리에 가졌습니다.


새 성당 안에는 수녀회 십자가가 새겨진 제대와 감실이 모셔졌고,

유리화는 최영심 빅토리아 님의 작품으로 「사계절과 천지창조라는 두 가지 테마로 꾸며졌습니다.


첫 번째로 사계절 유리화의 이야기를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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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_비발디의 사계를 들으며 사계절을 명상하면 어떨까?]



-봄-

따뜻한 햇살과 봄비로 씨앗은 싹을 틔우고 꽃을 피워 나비와 벌, 봄바람의 향연이 펼쳐진다.

바람으로 손짓하며 서로에게 소식을 전하고, 아름다운 자태와 향기로 벌과 나비를 불러들여 마음을 전한다. 

포도주는 무르익었고 노래와 춤이 흥겹다.

-여름-

햇살은 더욱 촘촘해지고 한여름 소나기로 보리밭은 파도친다. 

뜨겁게 달구고 식히기를 번갈아 하며 좋은 창을 벼르듯 여름은 좋은 결실을 얻기 위해 뜨거운 태양열, 번개와 폭우를 내린다. 

이렇게 내 삶의 여름은 휘몰아치는 계절로서 끝없이 이어지는 변화의 창조 행위에 노출되어 있다. 

그러나 가끔은 엷은 안개비와 엇비슷 고개 내민 햇살로 무지개를 빚어내기도 한다.

-가을-

결실의 계절이다. 주인이 집을 비우며 맡겨준 달란트로 벌게 된 수확을 내어놓을 순간이 왔다. 

나는 맡겨준 달란트로 열 배, 백 배 수확을 냈는가? 아니면 ‘당신이 두려워 땅에 묻어두었다가 고스란히 돌려드립니다.’하는가? 

내 삶의 태도를 돌아본다.

-겨울-

겨울은 그냥 잠들어 있는 수동의 계절이 아니다. 

한 알 씨앗인 나를 품은 대지는 따뜻하고 촉촉하다. 

덮인 눈은 두툼한 솜이불처럼 나를 덮어준다. 

겨울은 꿈꾸는 계절이다. 또한 겨울은 모든 계절을 품고 있다.

씨앗은 얼굴을 간질이는 봄빛을 꿈꾸고 비 내린 후의 5월 무지개를 농익은 사과의 향을 꿈꾼다. 

산들바람을 꿈꾼다. 

이렇게 겨울은 삶을 설계한다. 


                                                                                                                                                            -최영심 빅토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