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새소식

[소식] 제107차 세계 이주민과 난민의 날_"더욱더 넓은 '우리'를 향하여"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1-09-23 조회조회 6,695

본문




6ef45a6b9a6b2869f94e316630c7662e_1632363451_0497.jpg
 

한국 교회는 전 세계 교회와 더불어 9월 마지막 주일을 ‘세계 이주민과 난민의 날’로 정하고 이주민과 난민들을 기억하며 기도합니다. 이 명칭은 정치, 경제, 종교 등 여러 가지 이유로 고국을 떠나 있는 이주민들과 난민들의 어려움을 생각하고, 그들도 우리와 똑같은 형제자매이기에 미래를 향하여 그들과 함께 나아가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습니다. 또한 올 한 해 우리 교회는, 한국 천주교회 차원의 사회적 약자로 열악한 처지에 놓인 이주 노동자들을 선정하고, 이들을 위한 사목적 배려에 힘쓰기로 하였습니다. 


우리 신앙인들은 어려운 처지에 놓인 이주 노동자들을 어떤 마음으로 만나면 좋겠습니까? 올해 제107차 세계 이주민과 난민의 날을 맞아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당신의 회칙을 인용하며 하신 말씀을 새겨 봅니다. “보건 위기가 지난 뒤에 최악의 반응은 열광적 소비주의와 새로운 형태의 이기적 자기 보호에 더욱더 빠져드는 것입니다. 부디 더 이상 ‘다른 이들’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우리’만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모든 형제들」, 35항). 이는 더욱더 넓은 ‘우리’를 지향함으로써 코로나19로 말미암아 오로지 ‘나’만을 위하고 ‘자기 나라’만을 위하는 폐쇄적인 편협함에서 벗어나자는 호소입니다. 다시 말해서 온 인류가 ‘우리’라는 공동체 의식으로 이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 나아가자는 뜻입니다. 또한 교황께서는 ‘우리’라는 의식에 이주민들과 난민들을 초대하십니다. 이렇게 교황께서 호소하시는 더욱더 넓은 ‘우리’는, 보편성과 다양성 그리고 포용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성령께서 함께하시는 더 넓은 ‘우리’는 인류를 다양성 안에서 친교를 맺고 서로의 다름을 통하여 하나가 되게 할 것입니다.


이에 발맞추어 한국 교회는 ‘우리’라는 공동체 의식 속에서 코로나19를 지혜롭게 극복해 나가고자 사순 시기부터,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탄생 200주년 희년과 가경자 최양업 토마스 신부님의 시복 시성 운동의 하나로 ‘교황님과 함께하는 백신 나눔 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우리는 현재의 코로나19 상황이 다만 어느 한 나라에서 잦아든다고 해서 종식될 문제가 아님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교회는 가난한 나라에서도 백신 접종이 가능하도록 전 세계 인류와 함께 이 나눔을 실천하였습니다. 이 백신 나눔 운동은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말씀하신 ‘우리’라는 공동체성을 회복하려는 ‘형제적 사랑’입니다. 이 ‘형제적 사랑’으로 이주 노동자들은 물론 난민들을 ‘우리’ 안에 초대하기를 바랍니다.


우리나라에서 일하며 생활하고 있는 이주민들과 난민들은 더 이상 남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우리 시대는 이미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며 조화를 이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더 넓은 ‘우리’를 알게 해 주는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이주민과 난민이라는 말에는 다양성이 있고, 이 다양성은 우리를 풍요롭게 하고 성숙하게 합니다. 우리가 이 다양성을 존중할 때, ‘형제적 사랑’이 실현될 것입니다. 하느님 앞에서 우리는 구분될 수 없고, 어떤 차별도 없는 한 형제자매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말씀하신 ‘더 넓은 우리’를 삶으로 보여 주는 것이야말로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인간의 참모습을 회복하는 일이며, 이것이 바로 우리 신앙인의 사명입니다.


“모두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요한 17,21).



주교회의 국내이주사목위원회 위원장 담화문 중에서


6ef45a6b9a6b2869f94e316630c7662e_1632363566_9162.jpg
 


6ef45a6b9a6b2869f94e316630c7662e_1632363464_9595.jpg
    

기도

   

거룩하신 아버지, 

사랑하는 아버지, 

저희가 

잃어버린 이들을 되찾을 때,

소외된 이들, 거부당한 이들, 버려진 이들을 

받아들여 더욱더 넓은 ‘우리’가 될 때,

하늘에 큰 기쁨이 있다고 

당신의 아드님 예수님께 배웠나이다.

 

예수님을 따르는 이들과 

선의를 지닌 모든 이가 

아버지의 뜻을 이 땅에서 이루도록

은총을 베풀어 주시기를 청하나이다. 

추방당한 이들을 

공동체와 교회인 ‘우리’ 안으로 모아들이는

환대와 도움의 손길에 강복하시어

이 땅이

아버지께서 친히 창조하신 본연의 모습 그대로 

모든 형제자매에게 공동의 집이 되게 하소서. 

아멘.